Issue 108, Sep 2015
루크 제람
Luke Jerram
예술적 교감으로의 유쾌한 여정
도심 한복판에 덩그러니 놓인 피아노 한 대가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날 연주하세요, 난 당신의 것입니다.(Play me, I’m yours)”라고 적힌 문구 덕에 사람들은 거리낌 없이 다가가 즉흥 연주를 펼친다. 지나가던 이들도 피아노 소리에 발걸음을 멈추고 함께 어울리는 모습은 흡사 작은 음악회를 연상케 한다. 현재까지 마흔여섯개 이상의 도시에서 선보인 이 길거리 피아노 프로젝트를 고안한 주인공은 루크 제람(Luke Jerram)이다. 대중과 소통하는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주목하는 그는 조각, 설치, 공공미술 영역에서 관람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작업을 펼친다. 사람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각기 다른 배경과 문화를 가진 이들을 한데 모아 작품의 일부로 만드는 제람의 흥미롭고 놀라운 예술 프로젝트는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김유영 수습기자 ● 사진 작가 제공
'Withdrawn' 2015 Photo by Paul Box ⓒ Luke Jerram